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연이틀 폭락했던 국내 증시가 5일 급반등하며 낙폭을 빠르게 만회했다. 미국 정부의 유가 안정 조치와 미국 중앙정보국(CIA)을 통한 이란과의 물밑 협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동 전쟁이 장기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어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전날(현지시각 4일) 일제히 반등에 성공한 것이 주요 배경이 되었다.
5일 오전 9시 14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532.90포인트(10.46%) 오른 5,626.44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보다 157.38포인트(3.09%) 오른 5,250.92에서 출발한 코스피는 장 초반부터 강한 상승 모멘텀을 유지하며 오름폭을 빠르게 확대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이러한 흐름을 적극 주도했다. 반도체 투 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2.66%, 13.43%의 큰 폭으로 상승하며 증시 전반의 강세를 견인했다. 이 외 현대차(13.37%), SK스퀘어(12.03%), 두산에너빌리티(12.66%), 기아(9.19%), LG에너지솔루션(7.77%), 삼성바이오로직스(6.60%), HD현대중공업(8.22%) 등 주요 기업들도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코스닥 지수 역시 강한 반등을 보였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96.45포인트(9.86%) 오른 1,074.89를 기록했다. 코스닥 상위 10개 종목도 모두 강세를 나타냈으며, 에코프로(15.99%), 에코프로비엠(14.92%), 삼천당제약(14.11%), 레인보우로보틱스(13.64%), 리노공업(12.49%) 등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날의 낙폭은 사상 최고 수준이었다. 전날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각각 12%대와 14%대 떨어지며 동시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었다. 특히 코스피의 낙폭은 2001년 9·11 테러 당시보다 더 크며, 코스닥도 2020년 3월 19일의 최대 낙폭을 뛰어넘었다. 이러한 급락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전쟁이 전면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반영된 결과였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유가 안정 조치와 미국 중앙정보국(CIA)을 통한 이란과의 물밑 협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 심리가 급변했다. 뉴욕증시는 4일 현지 시각 기준으로 다우존스 지수 0.49% 상승, S&P 500 지수 0.78% 상승, 나스닥 지수 1.29% 상승하며 3대 지수가 모두 반등했다. 구체적으로는 다우존스가 48,739.41, S&P 500이 6,869.50, 나스닥이 22,807.48로 마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과거 여러 지정학적 위기 상황에서 주식시장이 겪었던 경험이 현재의 시장 안정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키움증권의 한지영 연구원은 "전쟁에 대해 주식시장이 과거 수많은 조정을 받으며 체득한 학습 효과를 생각할 시점"이라며 "전날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될 정도의 폭락을 시장 참여자들이 저가 매수의 기회로 인식하면서 증시에 회복력을 부여했다"라고 설명했다.
매매주체별 동향을 살펴보면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27억 원, 2,519억 원씩 순매수세를 보인 반면, 기관은 2,140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에선 개인이 554억 원을 순매수하였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0억 원, 522억 원씩 순매도했다. 유가증권시장의 모든 업종에 빨간불이 켜졌으며, 기계·장비(12.06%), 전기·전자(12.01%), 금속(7.53%), 제약(6.84%) 등이 특히 강세를 보였다. 한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주 거래 시작 시점 대비 12.2원 올라 1,464.0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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