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미국 증시 강세와 국제유가 급락에 힘입어 17일 이틀 연속 상승하며 5,700선을 회복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91% 오른 5,711.80으로 거래를 시작했으며, 코스닥도 1.13% 오른 1,151.53에 개장했다.
전날 밤 뉴욕 증시가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기대감 확대로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기술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인 것이 국내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다우지수는 0.8%, S&P500지수는 1%, 나스닥지수는 1.2% 각각 상승했다. 특히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5거래일 만에, 나스닥지수는 3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재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제유가는 3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4월물 선물은 전날보다 5.21달러(5.28%) 하락한 93.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란의 아바스 아라스치 외무부 장관이 이란 반관영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이 "적들과 그들의 공격을 지원하는 자들에게"만 닫혀 있다고 강조하면서 선별적 통행을 허가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파티 비롤 사무총장도 4억 배럴의 비축유 방출 이후 14억 배럴 이상의 비축유가 남아 있으며 필요 시 추가 조치도 가능하다고 발언해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반도체 관련 주가가 초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4.18% 오른 19만6,500원에 거래 중이며, SK하이닉스는 2.56% 오른 99만9,000원으로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장중 100만 원을 회복하며 지난달 27일 이후 11거래일 만에 '100만 닉스'를 다시 회복했다. 반도체주의 강세는 엔비디아의 호재 뉴스에도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는 GTC 2026 개발자 회의에서 블랙웰과 베라루빈의 수주 합계가 2027년까지 최소 1조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2025년 10월에 발표했던 2026년까지의 목표치 5,000억 달러에서 2배 상향 조정된 것으로, 인공지능(AI) 수요 둔화 우려를 불식시켰다. 젠슨 황은 지난해 12월 인수한 그록 기술이 적용된 첫 칩 '그록3 LPU'를 공개하며, 해당 칩을 삼성전자가 생산 중이며 하반기 출하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 심리를 개선시키는 긍정적 요소로 작용했다.
수급별로는 개인이 증시 상승을 주도했다. 개인 투자자는 1,654억 원을 순매수했으며, 외국인은 975억 원을 순매도했다. 기관 중에서는 연기금과 투신 등 장기 투자 성격의 자금이 각각 281억 원과 64억 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 상장지수펀드(ETF) 자금이 포함되는 금융투자는 1,107억 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개인이 951억 원을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14억 원과 119억 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에코프로, 알테오젠, 에코프로비엠, 삼천당제약 등이 강세를 보였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달러화 약세 영향으로 전 거래일 대비 7.5원 내린 1,490.00원에 개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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