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학·화학은 만점, 논술형 역사는 약해
- AI 모델 간 강점 차별화 나타나

일본 AI 벤처 라이프프롬프트가 27일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오픈AI의 '챗GPT-5.2 싱킹'이 2026년도 도쿄대와 교토대 입시 문제에서 실제 수험생 최고점을 웃도는 성적을 기록했다. 라이프프롬프트는 구글의 '제미나이 3 프로 프리뷰', 앤스로픽의 '클로드 4.5 오퍼스' 등 3개 AI 모델을 대상으로 입시 문제를 풀게 했다.
시험은 엄격한 조건에서 진행됐다. PDF 형식의 문제를 이미지화해 AI에 입력했으며, 웹 검색은 허용하지 않아 AI가 기존 학습 지식과 추론 능력만으로 답하도록 했다. 서술형 답안은 일본 대형 입시학원 가와이주쿠의 강사들이 실제 수험생과 동일한 기준으로 채점했다.
챗GPT는 도쿄대 이과에서 550점 만점에 503.59점을 기록했다. 이는 의학부 진학자가 많은 이과3류의 올해 합격자 최고점 453.60점을 약 50점 상회하는 점수다. 문과에서도 챗GPT는 452점을 받아 문과3류의 합격자 최고점 434점을 넘어섰다. 교토대 법학부 입시에서는 885점 만점에 771점, 의학부 의학과에서는 1,275점 만점에 1,176.25점을 기록했다.
다른 AI 모델들도 높은 성적을 보였다. 제미나이는 도쿄대 이과3류에서 496.54점을 기록해 실제 합격자 최고점을 웃돌았다. 클로드는 올해 입시 최고점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전 과류에서 합격 최저점을 100점 이상 웃도는 성적을 거뒀다.
과목별 강점이 명확히 드러났다. 챗GPT는 수학에서 특히 우수했다. 도쿄대 이과 수학(120점 만점)과 문과 수학(80점 만점), 교토대 이과 수학(200점 만점)과 문과 수학(150점 만점)에서 모두 만점을 받았다. 교토대 화학에서도 만점을 기록했다. 제미나이 역시 도쿄대 이과·문과 수학과 교토대 이과 수학에서 만점을 획득했다.
반면 라이프프롬프트와 강사진 분석에 따르면, AI는 영어, 수학, 과학 등에서는 높은 안정성을 보였지만, 세계사와 일본사 등 논술형 문제에서는 정보 취사선택, 문장 구성, 출제 의도 파악에서 한계를 드러냈다. 일부 모델은 비유나 풍자 등 복합적 의미를 요구하는 문제에서도 취약한 모습을 보였으며, 답안 분량을 초과하는 형식적 오류도 나타났다.
라이프프롬프트는 2024년부터 매년 AI에 도쿄대 입시 문제를 풀게 해왔다. 2024년 '챗GPT-4'는 전 과류에서 합격권에 들지 못했으나, 2025년 'o1' 모델이 처음으로 합격선을 돌파했다. 올해는 AI가 실제 최상위 합격자를 능가하는 성적을 기록한 것이다.
엔도 사토시 라이프프롬프트 대표는 "이번 검증에서 AI가 만점을 받을 수 있는 과제와 그렇지 못한 과제가 명확히 나뉜다는 것이 드러났다"며 "입시에서 AI의 '똑똑함'은 충분히 입증됐다. 이제부터는 각 기업이 AI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강사진은 "논증 과정이 이전보다 훨씬 정교해졌고 모범 답안에 가까운 수준"이라며 "답안 작성 속도도 대부분 30분 이내로 인간 수험생보다 훨씬 빠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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